디자인 평화협정 in Seoul
디자인평화협정 in Seoul
Design Peace Treaty in Seoul
한국디자인사학회 김영철, 안병학과 홍익대학교 학생이 주도하여 북한과 북한을 바라보는 남한을 소재로 한 작품 전시와 평양을 19회 방문하여 360도 카메라로 기록한 싱가폴 사진작가 아란 팜의 특별강연 등이 열립니다.
· 전시 기간: 2019년 12월 30일 (월) - 2020년 1월 11일 (토)
· 전시 장소: 윤디자인 갤러리
〈디자인평화협정 in Seoul〉展을 열며
Part 1: 디자인평화협정
우리는 2018년 판문점(4.27)에서, 통일각(5.26)에서, 싱가포르(6.12)에서, 평양(9.19)에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졌던 그날들을 생각하며, 2019년 새날의 희망을 꿈꿨다. 그러나 하노이(2.28)까지 줄기차게 달려온 희망열차는 12월 현재까지 새로운 세상의 희망을 품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이며 멈춰 서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멈춘 열차 안에서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된 분명한 느낌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엄습이다. 혹자는 “그러한 사실, 현실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냐.”고 말한다. 그냥 주어진 “틀 안에서만 맘껏 상상하고, 너의 운명을 개척하라”고 비웃음과 안쓰러움이 묻어나는 말을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2019년 12월 30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희망열차가 남북을 관통하여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유럽까지 달리는 새로운 세상을 아직도 꿈꾼다. 그 새로운 세상은 평화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국가, 또는 지역의 군사·정치·경제적 패권경쟁이 아니라 인륜의 보편적 가치와 서로를 존중하고 교감하는 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의 종결을 고하고, 화해와 공존을 제도화하기위한 인륜의 평화협정을 맺고자 한다. 그 협정의 당사자는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국가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 인류의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각 개인의 모두다.
이념과 정치적 계략에 함몰된 국가와 지역 관념을 초월하는 인륜적 평화협정, 그 자체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이 <디자인평화협정>이다.
지금, 여기 우리는 평화를 위협하고 방해하는 것들에 대하여 저항하고, 평화를 촉진시키는 모든 상상력들에 대하여, 평화를 유지하는 모든 행동들에 대하여, 협력하고, 연합하고, 하나가 되고자 한다.
Part 2: 디자이너, 새로운 한반도를 상상하다
급변하는 세계의 변화 속에 현재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이 되었다. 특히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경제, 산업, 문화에 관한 생각의 틀은 남북을 관통하는 한반도를 전제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익히 수많은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바 한반도는 아시아-세계경제를 연결하는 허브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특히 남과 북은 아시아-세계경제성장의 동력인 산업, 환경, 문화 디자인의 세계적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여기 소개되는 작업들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한반도의 상황 속에서 디자이너들이 현재의 남북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과, 미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겸비한 다양한 작업들이 소개된다.
Part 3: 평화협정, 평양을 보다
이상해요.
이런 것도 있어요?
생각보다 괜찮네요.
그래요? 정말입니까?
똑같네요.
편견 없이 사람이나 사물을 살펴보는 일만큼 어려운 일도 없겠지만 남과 북, 지금은 분명 각자의 편견을 가진 시선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분명 다름과 같음은 공존하기 마련이다. 무엇을 보아야 할까? 무엇이 보이는가? 보이는, 보여 지는 것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