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 문화포스터에 나타난 국가 정체성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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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아카이브 3
EXTRA ARCHIVE Journal For Design History Vol.2, No.2(Serial Number 3)
ISSN 2765-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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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80년대 한국은 빠른 경제발전과 함께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의 열망이 들끓는 격변을 겪어냈다. 디자인 또한 이 시기에 큰 도약과 더불어 변화 요구에 직면했고, 그 해법으로 동시대 한국미를 찾고자 했다. 이 연구에서는 1980년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88서울올림픽 디자인 중 문화포스터를 통해 국가 정체성 디자인이 한 시대를 어떻게 반영하는가를 살핀다. 88서울올림픽은 디자인전문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체계적 디자인 전략을 구현하고자 했다. 처음 디자인전문위원회에서 표방한 국가 정체성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반영하되,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2명의 외부 디자이너가 참가한 문화포스터에서는 1980년대라는 정치, 경제, 문화적 격변기의 국가 정체성에 대한 그 시절 디자인계의 다양한 인식이 드러난다. 소재면에서는 전통과 역사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접근을 시도했지만, 타자의 취향에 맞춘 수동적 이미지상이라는 일제식민지배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당시 심의 회의록에 따르면, ‘왜색’은 최우선 경계대상이었다. 대신 문화포스터에서는 동시대 한국미를 표현하는 조형 언어를 모색해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흥겹게 되살리고자 했다. 이는 세계 속 한국 디자인의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읽을 수 있다. 이처럼 주체적 동시대 한국미를 표현하고자 했던 88서울올림픽 문화포스터 디자인을 통해 ‘국가 정체성’이 디자인사를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 작동함을 검증한다.엑스트라 아카이브 3, 논문, 문희채, 국가 정체성, 88서울올림픽, 동시대 한국미, 주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