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1952년에 세창서관이 활발히 발행했던 딱지본 영웅소설의 표지를 분석하고, 이에 담긴 시각적 양상과 서사를 통해 그 간행 의의를 발견하는 것이다. 딱지본을 간행했던 여러 서적상 중 세창서관에 주목한 것은 시기적인 이유이다. 세창서관은 모든 서적상을 통틀어 가장 많은 딱지본 고소설을 간행했는데, 그 중 상당한 양을 1952년, 즉 딱지본이 이미 쇠퇴하고 있는 시기에 간행했다. 그런데 이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한국전쟁이 발발한, 대한민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격동의 시대이다. 이러한 시기에 맞물린 세창서관의 독특한 간행 양상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특히 영웅소설을 많이 간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이에 관해 고찰한 선행 연구가 있어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 연구는 간행 양상에만 집중했기에 딱지본의 정체성에 큰 역할을 한 영웅소설 표지만의 시각적 특징을 도출한다면, 이 시기 세창서관의 딱지본 간행 의미와의 연관성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으로 이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혼란 시기, 세창서관, 영웅소설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사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특정한 의도적 맥락을 딱지본 영웅 소설 표지에 담긴 서사 분석을 통해 파악하고자 한다.PDF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