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관념이 아닌 물질로서의 역사: 역사가 역사학이 되기까지
엑스트라 아카이브 1, 비논문, 자유기고, 이태이, 물질, 역사학
엑스트라 아카이브 1
EXTRA ARCHIVE Journal For Design History Vol.1, No.1(Serial Number 1)
ISSN 2765-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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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야기’ 또는 ‘교훈’으로서의 역사가 ‘학문’으로서의 역사로 거듭난 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우선 르네상스 이후로 꾸준히 이어져 온 해부학의 발전을 보자. 중세까지만 해도 인간 신체에 대한 이해는 관념적이고 유비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예를 들어 4체액설 같은 경우 정말 인간의 몸이 혈액·점액·황담즙·흑담즙으로 구성됐는지 실험·관찰을 해서 알게 된 것이 아니다. 히포크라테스는 4체액을 모두 직접 본 적도 없다. 단지 학자의 머릿속 연상으로 확립된 이론이다. 각 체액의 존재 유무는 물론 그것들의 정체나 역할·기능 등도 오리무중이다. 이제마의 4상 의학도 마찬가지다. 데이터에 근거하는 것이 아닌 오래전부터 내려져 온 전통이 한 학자를 만나 비판적으로 계승된 결과물이다.엑스트라 아카이브 1, 비논문, 자유기고, 이태이, 물질, 역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