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내 기억 속 깊이 자리 잡은 간식거리는 뻥튀기였다. 뻥튀기는 내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간식으로 처음 먹은 날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 내 일상 속에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뻥튀기 중 우리 가족은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 달랐다. 특히 아버지는 강냉이 뻥튀기를 좋아하셨다. 매주 목요일마다 찾아오는 뻥튀기 트럭에서 천 원 지폐 몇 장을 들고 강냉이를 사 오면, 온 가족이 함께 나눠 먹었고 그 맛과 양이 넉넉해서 모두가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뻥튀기 트럭은 모습을 감추었고, 그 기억은 즐거운 추억으로만 생생하게 남았다. 지금은 치킨집에서 종종 강냉이와 마카로니(굴뚝 뻥튀기)를 볼 수 있다. 나는 마카로니를 좋아하는데, 강냉이보다 양이 적어 특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는 마카로니 뻥튀기는 치킨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간식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끔 뻥튀기 트럭이나 좌판에서 보는 커다란 봉투 속 가득 담긴 마카로니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님을 커서야 알게 됐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맛도 특별하지 않은 마카로니가 왜 종종 생각나는 걸까?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뻥튀기는 언제부터 우리 곁에 있었던 것일까? 나는 왜 마카로니와 강냉이 모두를 같은 뻥튀기로만 생각했을까? 누구에게나 익숙한 간식이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할까? 옛날 간식 뻥튀기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종류와 먹는 법이 다양해지고 해외에서는 비건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선호되는 이유는 뭘까? 뻥튀기의 역사적 배경을 살피고, 이것이 한국 사회와 문화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의 생활 문화 소재이자 K-푸드의 하나로서 뻥튀기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PDF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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